03 전통시장의 변화를 설계하고 추진하다 이충환 회장은 지난해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한 뒤 단 하루 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그는 “현장에서 상인분들을 만 날 때마다 ‘장사가 너무 안 된다’, ‘지원은 있지만 체감이 안 된다’, ‘청년들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 습니다. 단순한 예산이나 이벤트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라며, 무엇보다 ‘자생력’이 중요하다고 강조 했다. 이어 “우리가 스스로 바꾸고 준비하지 않으면 아무 리 좋은 제도라도 오래가지 못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충환 회장은 취임 이후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과 청년 상인 육성에 주력해 왔다. 온라인 판로 확대, 모바일 결제 도입, 라이브커머스 교육 등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 한 인프라를 지원하고 청년몰 조성 및 창업 프로그램 확 대에도 힘썼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연합회 와 지회가 운영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 됐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예산 확보를 넘어, 전통시장의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생각 합니다.” 전통시장,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하다 이충환 회장은 전통시장이 단순한 상거래 공간을 넘어 지 역 공동체의 중심이자 미래 산업의 새로운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전통시장 상품을 한눈에 보고 쇼핑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광역별 거점 시장, 해외 판로 개척, 관광과 문화 콘텐츠 결합까지, 전통시장만의 생태계 를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충환 회장은 무엇보다 상인과 행정, 세대와 세대를 잇는 ‘연결의 역할’을 강조한다. “청년 상인과 기존 상인 간의 관계 형성, 공설시장 운영 관련법 개정, 온누리상품 권 제도의 정비까지 모두 연결과 설득의 문제입니다. 복 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입 니다.” 마지막으로 이충환 회장은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전 통시장은 단순한 장터를 넘어 이웃과 호흡하는 삶의 공간 입니다. 여러분의 발걸음 하나, 관심 하나가 시장을 살리 고 지역을 움직입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전통 시장은 늘 그 자리에, 더 나은 모습으로 서 있겠습니다.” Q 요즘 상인분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A 정부나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 정책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체감되 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책 이전에 ‘현장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야 합니 다. 수요 조사와 지속적인 소통 구조가 선행되어야 정책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Q 전통시장에 꼭 필요한 제도적 변화는 무엇이라 보시나요? A 공설시장, 지하도 상가 등 공유재산에 해당하는 시장들은 법적 제 약이 많아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공유재산법 개정을 통해 유연하 고 현실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Q 최근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계신 정책은 무엇인가요? A 디지털 전환과 청년 상인 육성입니다. 소비자 경험이 온라인 중심 으로 바뀌면서, 전통시장도 라이브커머스, 모바일 결제 등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동시에 청년몰 조성과 창업 지원을 통해 미래의 상인 세대를 키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Q 전통시장,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까요? A 이제는 지역 공동체의 중심 공간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단순히 물 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문화와 관광, 청년 창업, 디지털 기술이 어우 러진 복합 생태계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Q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는? A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전통시장에는 따뜻한 정과 신뢰가 살아 있습니다. 온누리상품권, 지역화폐, 포인트제 등 다양한 혜택도 마련되어 있는 만큼, 한 번 더 전통시장에 발걸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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