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MERCHANT ASSOCI A T I ON MAGAZI N E 전통시장 종합 매거진 Vol. 186
Prologue 익숙한 골목에 청년의 열정과 젊은 바람이 스며듭니다. 늘 그 자리에 있던 전통시장이 이제는 변화를 품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사람과 기술, 전통과 혁신, 그리고 청년의 아이디어가 만나는 지금 이 순간의 시장 이야기를 전합니다.
Contents Message 1 전국상인연합회 이충환 회장 인터뷰 Message 2 전국상인연합회 17개 지회장 응원 메시지 Exhibition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힘, 전통시장 상품전시회 현장을 가다 제19회 충북우수시장박람회 & 인천광역시 전통시장 상품전시회 Special Theme 1 전통시장의 새로운 트렌드, 夜시장 Special Theme 2 전통시장의 변신은 무죄?! Trend 1 전통시장에 찾아온 AI Trend 2 전통시장과 함께하는 축제 여행 Trend 3 Z세대, 시장에서 이렇게 놀아요 INFO 소비자 시장 이용 꿀팁 SCHEDULE 깊어가는 가을, 우리 전통시장 박람회와 함께하세요 NEWS 전국상인연합회 소식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식 02 04 06 10 14 20 24 28 32 36 34 발행일 2025년 8월 발행인 이충환 발행처 전 국상인연합회 주소 경 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로255번길 6 홈페이지 w ww.koreama.org 편집·제작 ㈜ 디자인위드 www.designwith.co.kr 전통시장 종합 매거진 <시장> Vol. 186 <시장> 매거진 바로가기
MESSAGE 1 02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패턴의 급격한 변화 그리고 플랫폼 중심의 유통 환경 속에서 전통시장은 지금 어떤 위치에 서 있을까. 지난 1년간 전국의 시장을 누비며 현장을 살핀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이제는 진짜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전통시장, 지금이 가장 중요한 변화의 시기입니다 제9대 전국상인연합회 이충환 회장 인터뷰
03 전통시장의 변화를 설계하고 추진하다 이충환 회장은 지난해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한 뒤 단 하루 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그는 “현장에서 상인분들을 만 날 때마다 ‘장사가 너무 안 된다’, ‘지원은 있지만 체감이 안 된다’, ‘청년들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 습니다. 단순한 예산이나 이벤트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라며, 무엇보다 ‘자생력’이 중요하다고 강조 했다. 이어 “우리가 스스로 바꾸고 준비하지 않으면 아무 리 좋은 제도라도 오래가지 못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충환 회장은 취임 이후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과 청년 상인 육성에 주력해 왔다. 온라인 판로 확대, 모바일 결제 도입, 라이브커머스 교육 등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 한 인프라를 지원하고 청년몰 조성 및 창업 프로그램 확 대에도 힘썼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연합회 와 지회가 운영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 됐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예산 확보를 넘어, 전통시장의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전환점이라고 생각 합니다.” 전통시장,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하다 이충환 회장은 전통시장이 단순한 상거래 공간을 넘어 지 역 공동체의 중심이자 미래 산업의 새로운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전통시장 상품을 한눈에 보고 쇼핑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광역별 거점 시장, 해외 판로 개척, 관광과 문화 콘텐츠 결합까지, 전통시장만의 생태계 를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충환 회장은 무엇보다 상인과 행정, 세대와 세대를 잇는 ‘연결의 역할’을 강조한다. “청년 상인과 기존 상인 간의 관계 형성, 공설시장 운영 관련법 개정, 온누리상품 권 제도의 정비까지 모두 연결과 설득의 문제입니다. 복 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입 니다.” 마지막으로 이충환 회장은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전 통시장은 단순한 장터를 넘어 이웃과 호흡하는 삶의 공간 입니다. 여러분의 발걸음 하나, 관심 하나가 시장을 살리 고 지역을 움직입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전통 시장은 늘 그 자리에, 더 나은 모습으로 서 있겠습니다.” Q 요즘 상인분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A 정부나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 정책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체감되 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책 이전에 ‘현장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야 합니 다. 수요 조사와 지속적인 소통 구조가 선행되어야 정책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Q 전통시장에 꼭 필요한 제도적 변화는 무엇이라 보시나요? A 공설시장, 지하도 상가 등 공유재산에 해당하는 시장들은 법적 제 약이 많아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공유재산법 개정을 통해 유연하 고 현실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Q 최근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계신 정책은 무엇인가요? A 디지털 전환과 청년 상인 육성입니다. 소비자 경험이 온라인 중심 으로 바뀌면서, 전통시장도 라이브커머스, 모바일 결제 등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동시에 청년몰 조성과 창업 지원을 통해 미래의 상인 세대를 키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Q 전통시장,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까요? A 이제는 지역 공동체의 중심 공간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단순히 물 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문화와 관광, 청년 창업, 디지털 기술이 어우 러진 복합 생태계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Q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는? A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전통시장에는 따뜻한 정과 신뢰가 살아 있습니다. 온누리상품권, 지역화폐, 포인트제 등 다양한 혜택도 마련되어 있는 만큼, 한 번 더 전통시장에 발걸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MESSAGE 2 04 서울지회 인천지회 경기지회 충북지회 세종지회 대전지회 충남지회 전북지회 광주지회 전남지회 제주지회 함께 걷는 시장, 함께 나누는 응원 전국 시장人을 위한 응원의 한마디 “매일의 수고와 정성이 모여 전통시장의 내일을 만듭니다. 그 빛나는 노력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냅니다” 수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시장, 그 중심에서 늘 정직하게 살아가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서울의 시장은 당신 덕분에 따뜻합니다. 추귀성 회장 민생회복 지원금, 지역화폐 확대,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 등으로 전통시장에도 훈풍이 불기를 응원합니다~! 구범림 회장 서울지회 오늘보다 내일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항상 당신을 응원하겠습니다. 이명훈 회장 충북지회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정과 온기를 전해주는 우리 시장, 그 중심에 있는 당신이 인천의 자랑입니다. 서장열 회장 인천지회 아무리 힘든 날에도 시장을 지키는 당신의 눈빛은 포기하지 않는 삶 그 자체입니다. 충남의 자랑, 당신을 응원합니다. 정제의 회장 충남지회 대전지회 세종지회 세종의 전통시장도 결국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 중심에 늘 있어 주는 당신, 그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응원합니다. 김석훈 회장 시장 구석구석에서 삶을 일구는 수많은 손길들, 그 노력이 경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오늘도 당신 덕분에 시장이 살아 있습니다. 이충환 회장 경기지회
05 강원지회 대구지회 울산지회 부산지회 경남지회 경북지회 파도처럼 밀려오는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당신,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부산의 정은 시장에서 피어납니다. 권택준 회장 부산지회 아무도 보지 않는 시간에도 최선을 다하는 당신, 그 진심은 반드시 전해집니다. 경남의 시장은 당신과 함께 성장합니다. 윤장국 회장 경남지회 언제나 묵묵히, 성실하게 자리를 지켜온 당신. 그 노력 하나하나가 경북 시장의 자부심 입니다. 당신의 수고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정동식 회장 경북지회 시장 골목마다 당신의 땀이 배어 있습니다. 그 소중한 시간들이 결국 전통시장의 내일을 바꿉니다. 함께 계속 걸어가요. 박재청 회장 대구지회 햇살 가득한 제주의 시장, 그 안에 담긴 당신의 미소와 성실함이 오늘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고정호 회장 제주지회 강원지회 매서운 바람도, 눈 덮인 아침도 시장의 온기를 막지 못합니다. 강원의 전통시장을 묵묵히 지켜온 당신,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한두삼 회장 울산지회 작은 가게, 작은 손길이 모여 울산의 시장을 움직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당신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손병길 회장 고요한 아침 속에 활기를 더하는 시장, 그곳엔 언제나 당신이 있었습니다. 전남 전통시장은 당신의 손끝에서 시작됩니다. 한승주 회장 전남지회 늘 밝은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그 모습, 누구보다 멋지고 소중 합니다. 당신이 있기에 광주의 전통시장은 살아 있습니다. 김승재 회장 광주지회 정직함으로, 손맛으로, 마음으로 전북의 시장을 지켜온 당신. 오늘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당신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복태만 회장 전북지회
EXHIBITION 06 전통시장의 진가를 널리 알리는 두 개의 축제, 제19회 충북우수시장박람회와 인천광역시 전통시장 상품전시회가 올해 상반기 뜨거운 호응 속에 개최됐다. 충북 충주시와 인천 동인천역 광장에서 열린 이 행사들은 지역 전통시장의 대표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고, 지역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힘 전통시장 상품전시회 현장을 가다 제19회 충북우수시장박람회 & 인천광역시 전통시장 상품전시회 행복한 전통시장, 우리 곁에 가까이 제19회 충북우수시장박람회 5월 9일~11일, 충주시 누리센터 일원 26개 시장, 70여 개 부스가 전하는 지역의 맛과 멋 이날 박람회에는 충북 도내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특산물과 지역의 개성을 담은 품목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버섯, 한과, 약초, 유산균, 꽃차, 공예품 등 다양한 상 품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고, 인천·경기·충남·경북 등 타 지역 전통시장도 함 께 참여해 전국 우수상품을 만날 수 있는 풍성한 장이 마련됐다. 또한 닭꼬치, 육 개장, 국밥, 빈대떡, 찜닭 등 전국 각지의 먹거리 부스도 운영돼 박람회의 즐거움 을 더했다.
07 하루하루가 축제였던 3일간의 장터 축제는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CJB 청주방송의 특별 프로그램 ‘시장에 가다!’, 10일 ‘문화장날’, 11일 ‘전통시장 최고야’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돋웠다. 쇼핑 혜택도 풍성했다. 현장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페이백 이벤트’도 큰 호 응을 얻었으며, 총 1,500만 원 규모의 혜택이 제공됐다. 행사장 한편에선 실시간 소통을 통한 전자 상거래, 라이브커머스(Live Commerce)가 진행됐다. 현장 판 매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고객과 연결되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충북우수시장박람회를 꾸준히 이어온 데에 자부 심을 갖고 있습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충주시 누 리시장에서 열려 많은 방문객을 유치했고, 전국 체전·도민체전과 연계해 지역 축제로서 의미를 더했습니다. 페이백 행사와 경품 이벤트로 소비 자와 적극 소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35년째 상 인회장을 맡으며 소비자 트렌드 변화의 필요성 을 느끼고 있고, 전통시장의 신뢰를 위해 원산지 표기나 가격 제시 같은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북지회는 매년 도내 시장을 평가 하고 우수 시장을 포상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 습니다. 전통시장이 더 활기를 띨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구경당은 구경시장 입구에 위치한 고객 쉼터이자 디저트 카페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디 저트와 기념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라 이브커머스를 통해 아로니아 막걸리, 구경주, 단 양샌드 등 자체 상품을 실시간으로 소개하며 고 객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디 지털전통시장’에 선정된 이후 온라인 판매 채널 도 확대했고, 박람회 라이브커머스 참여를 통해 매출이 약 30% 증가하는 효과도 확인했습니다. 방송을 보고 직접 찾아오시는 고객들도 생기면 서, 제품 구성과 사은품을 더욱 다채롭게 준비하 고 있습니다. Interview 1 Interview 2 전통시장의 힘은 ‘신뢰’에서 시작됩니다 전통시장에서 생방송 중입니다! 충북상인연합회장 (청주 사창시장 상인회장) 이명훈 구경당 매니저 고미수
EXHIBITION 08 전통의 가치에 즐거움을 더하다 2025 인천광역시 전통시장 상품전시회 6월 13일~15일, 동인천역 북광장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전통시장 축제 14회를 맞는 인천광역시 전통시장 상품전시회는 인천시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인천상인연합회가 주관했던 행사로 인천시 내 40개 우수 전통시장이 참여했으며, 60여 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행사장에서는 우수상품 전시 및 판매, 먹거리 장터, 지역 특산품 홍보, 문화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부대 행사로는 ‘미스터트롯’ 출연 가수 신인선의 개막 축하 공연을 비롯해 샌드아트, 거리 버스킹 등 지역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돼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09 인천의 전통시장, 새로운 활력을 찾다 우수상품 전시를 통해 전통시장의 우수성을 알려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자주 찾 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상인, 고객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본 전시회의 목표였다. 또한 전통시장의 상품 경쟁력을 현장에서 진단하는 ‘전통시장 우수상 품 품평회’도 진행되었다. ‘전통시장 품평회’는 유통 전문 MD 3인이 직접 부스를 방문해 상품의 콘셉트, 사업성, 유통 경쟁력을 꼼꼼히 평가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전 신청한 점포를 대상으로 가격, 패키지 디자인, 구성, 배송 등 전반적인 상품 진단이 이뤄졌으며, MD의 전문적 시각을 통해 개선 방향을 제시받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현장에는 품평회 운영을 위한 전용 공간이 마련됐으며, 점포별 질의에 대응 하는 1:1 컨설팅도 진행됐다. 참가 점포에는 ‘온누리전통시장관’ 입점 지원 기회 가 주어지고, 우수 점포로 선정된 곳은 향후 온·오프라인 기획전에 참여할 수 있 는 혜택도 제공된다. 우수상품 전시는 물론 먹거리 장터, 지역 특산물 홍보, 문화공연까지. 전통시장을 경험의 공간으로 확장한 이번 행사들은 상인에게는 자부심을, 시민에게는 즐거운 추억을 남기며 전통시장이 가진 가능성과 매력을 다시금 증명해 보였다.
SPECIAL THEME 1 10 夜 시 장 하루의 장이 끝난 밤, 적막이 감돌던 전통시장에 다시 불이 켜진다. 밝은 조명 아래 사람과 이야기, 풍미와 소리가 얽히는 야시장. 시장이라는 공간은 이제 단순한 거래 의 장소가 아니라, 머무르고 즐기며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뜨거운 여름밤, 시장에서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통인시장 ‘야(夜)맥상통’ 맥주축제 오랜 전통을 지닌 통인시장은 이색적인 기획으로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 다. 2012년 시작한 ‘도시락카페 통(通)’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야(夜)맥상통’ 맥주 축제를 통해 저렴하고 맛있게 여름밤을 즐기려는 많은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여 기에 젊은층을 겨냥한 룰렛 이벤트와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 현장의 열기를 더한 라이브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더해져 시장을 ‘경험’하는 특별한 매력을 한층 높였다. 한여름 밤의 대구를 낭만으로 물들이다 대구 서문·칠성야시장 2016년부터 대구의 밤을 밝혀 온 서문야시장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겨 찾는 칠성 야시장은 저마다의 매력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두 야시장 모두 자체 기준 을 통해 상인을 엄선해 운영의 완성도를 높였고, 특히 글로벌 감각도 더했다. 튀르키 예 출신 상인이 케밥과 아이스크림을 직접 판매하는 등 해외 감성을 입힌 매대도 눈 에 띈다. 다채로운 시즌 이벤트도 이곳의 큰 매력이다. 서문가요제와 칠성 야맥축제, 거리 곳곳의 버스킹 공연까지, 시장을 찾은 이들에게 색다른 밤의 추억을 선사한다. 전통시장의 새로운 트렌드 화려한 불빛과 풍미가 흐르는 밤,
11 통인시장 야(夜)맥상통 맥주 축제 대구서문야시장(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제공)
SPECIAL THEME 1 12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충족하다! 청주육거리야시장 ‘만원’ 단돈 만 원으로 먹고, 사고, 즐길 수 있는 청주육거리 야시장 축제가 6월 한 달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주 2회씩 열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상인들이 직접 준비 한 특별 메뉴는 물론 무료 시식 코너까지 운영돼 시장 의 온기를 더했고, 다양한 문화 공연이 어우러지며 하 루 평균 7천여 명이 현장을 찾았다. 명절 성수기보다 북적이는 인파로 시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다양한 메뉴의 푸드트럭과 지역 공예품 프리마켓 등 총 40개 팀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지역 상권과 손 을 맞잡고, 가격과 품질 모두를 만족시킨 착한 소비의 장으로도 주목받았다. 야시장이 열린 청주육거리종합시장 입구(청주시 제공) 단골이었던 ‘소문난만두’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 고, 전통을 지켜야겠다는 책임감으로 가게를 이어받았 습니다. 이후 50년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시대 변화 에 맞춰 개선을 거듭해,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가게’ 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전통시장은 단골과 정서적 유대를 쌓는 공간이자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다소 낯설고 불 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체험 공 간을 마련하고, SNS 운영과 디지털 전환을 시도했습니 다. 그 결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수출 성과로도 이 어졌습니다. 앞으로도 전통과 변화를 조화롭게 잇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청년상인 ‘소문난만두’ 대표 이지은 50년 전통, 제 손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Interview
13 남광주시장 상인회장을 맡은 2015년 부터 시장 발전에 힘써오고 있으며, 40년째 ‘희망그릇’을 운영 중입니다. 광주 유일의 수산 전문 시장인 남광주 시장은 신선한 수산물과 국밥거리, 문 화·의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자생력을 갖춘 시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 정되며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와 특화 상품 패키지, 국밥 밀키트, 계절별 축제, 온 라인 판매 전략 등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시장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광주의 유일한 수산시장, 그 가치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남광주시장 상인회장 손승기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로서의 기반이 되어 준 남광주시장 야시장 남광주시장은 옛 남광주역 인근에 자연스럽게 형성 된 시장으로, 광주 유일의 수산 전문 시장이다. 신선하 고 저렴한 해산물을 만날 수 있어 지역민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철도역 이전 이후 유동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특색 있는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 해 꾸준히 도전을 이어왔다.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 해 야시장을 운영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문화관광 자원과도 연계했다. 현재는 야시장을 운영하지 않지만, 당시 높은 호응과 매출 증가를 경험하며 가능성을 확 인했다. 이 경험을 바탕 삼아 남광주시장만의 방식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청주육거리야시장 ‘만원’(청주시 제공) Interview
SPECIAL THEME 2 14 익숙한 시장, 낯선 얼굴. 기존의 틀을 깨고, 새 옷을 입은 전통시장 몇 곳을 찾았다. 스타벅스 입점으로 더욱 젊어진 광장시장, 지역의 입지를 최대한 활용해 특색을 살리고 있는 창신시장, 그리고 세 가지 매력을 지닌 송정삼색시장까지 모두 전통의 뼈대를 지키면서도, 지금의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유연하게 변신하고 있는 시장들이다. 이제 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에 머물지 않는다.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고, 머무는 시간을 만든다. 그 다양한 실험과 변화의 현장을 따라가 본다. 오래된 공간에 새로움 숨을 불어넣다 전통시장의 변신은 무죄?! 2 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1
15 광장시장은 1905년 문을 연, 대한민국 최초의 상설시장이다. 청계천 두 다리 사이에 자리 잡아 ‘광장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지금은 사계절 내내 전국 각지의 여행자들이 몰려드 는 서울의 대표적인 미식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광장시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는다. 더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 다시 찾고 싶은 장소가 되기 위한 혁신 을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이어가고 있다. 요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스타벅스 광장마켓점이다. 스타벅스의 12번째 스페셜 스토어이자, ‘시간을 추출하는 커피상회’라는 레트로 콘셉트로 광장시장에 새로운 결을 더 한 공간이다. 오래된 포목점이었던 건물의 철문, 전단지 등을 그대로 살려 과거의 분위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녹여냈다. 1층엔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민 테이크아웃 공간이, 2층엔 광 장시장의 풍경을 담은 벽화가 눈길을 끈다. 3층 루프탑은 시장의 옛 간판과 ‘스타벅스’ 한글 간판이 어우러져 인증샷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 ‘골든 만다린 홉 피지오’, ‘꿀 호떡 라떼’, ‘포 목포 딸기 크레이프’ 등 이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 메뉴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공간은 시장 4층에 자리한 와인바다. 봉제사들이 작업실로 쓰던 공 간을 개조한 이곳은 광장시장 전체를 내려다보며 멀리 남산타워까지 조망할 수 있는 숨은 명소이다. 시장 음식을 재해석한 메뉴와 이곳에서만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 전통과 현대, 일 상과 여유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100년 역사의 광장시장 오래된 시간을 새롭게 마주하는 법 3 1 광장시장 입구 2 시 장의 옛 간판과 ‘스타벅스’ 한글 간판이 어우러진 스타벅스 광장마켓점 3 광장시장의 힙한 점포
SPECIAL THEME 2 16 조병수 금호주단 40년 넘게 이 자리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한때는 직물과 한복이 잘 팔 리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온라인 판매의 영향으로 매출이 많이 줄었죠. 그래도 우리 제품의 가치를 알아보고 일부러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있어 여전히 보람을 느낍니다. 조명자 다만폐백 코로나19 이후 폐백 절차를 생략하는 결혼식이 많아지면서 매출이 줄 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확실히 늘어난 것 같아요. 앞으로 도 광장시장이 국내외 방문객들로 더욱 북적이고, 모든 상인이 함께 웃을 수 있는 따뜻한 시장이 되길 바랍니다. 김은희 갈릭보이 갈릭보이만의 스타일로 마늘빵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창업지 를 고민하던 중 시장만의 매력에 끌려 이곳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메 인 거리는 활기가 넘치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덜 주목받는 곳들도 있 어 시장 전체가 고루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함께하는 상인 여 러분 모두 파이팅입니다! 광장시장 상인 한마디 아트푸드 ‘간식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부각·튀각 등 전통 건강 간식 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아트 푸드입니다. K-푸드의 세계화를 꿈꾸 며 2개월 전 광장시장에 입점했어요.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다양한 고객 층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광장시장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하지만 광장시장이 모든 것을 허물고 새로움을 좇는 것은 아니다. 스타벅스 입점 당시에 도 공간의 변형을 최소화했던 것처럼, 가장 중요한 가치는 ‘역사를 지키는 것’에 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풍경은 광장시장만의 강점이자 확실한 차별점이다. 몇십 년째 한자리를 지켜 온 상점, 대를 이어 같은 품목을 판매해 온 점포들이 여전히 건재 하다. 광장시장은 앞으로도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이어가며, 이 곳만의 고유한 맛과 멋을 더욱 단단히 다져 갈 예정이다. 4 5 광 장시장의 힙한 점포들 6 창신시장 풍경 5 4
17 창신시장은 아직 더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 시장이다. 굳이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다른 전통시장들과 달리, 지하철역과 인접해 뛰어난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상인회는 이 지리적 장점에 주목해 퇴근길 사람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붙잡을 수 있 는 시장을 만들고자 했다. 매운 족발, 생선회처럼 간편하면서도 만족도 높은 메뉴들이 큰 인 기를 끌었고, 일부 상품은 해외 수출로까지 이어졌다. 혼자 사는 1인 가구와 청년 세대를 겨 냥한 반찬 가게들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상인들 간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한 워크숍도 꾸 준히 열고 있으며, 최근에는 맥주 축제를 통해 시장에 활기를 더하기도 했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자체 리모델링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장마철이 지나면, 창 신시장만의 색깔을 담은 야시장도 문을 열 계획이다. 여러 시장을 벤치마킹해 온 경험을 바 탕으로 이곳만의 개성과 매력을 살린 새로운 장터를 준비하고 있다. 창신시장만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꿈꾸다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을 담아 드리려 고 노력하는 반찬 가게입니다! 전통시장이라 서 민들이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한곳에 서 장사한다는 게 어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자리를 지켜 나가고 싶습니다. 창신시장 파이팅! 창신시장 상인 한마디 노순희 송이네 반찬가게 유경숙 옥천매운족발 김주성 완도집 벌써 가게를 운영한 지 30년이나 됐 네요.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오는 창신 시장이 참 좋습니다. 앞으로도 상인들 끼리 합심해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 낼 수 있길 바랍니다! 30년 장사의 비결이요? 오직 열심히 하는 겁니 다. 꾀부리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좋은 제품 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창신시장과 점포에 많은 관심 가져 주세요! 6
SPECIAL THEME 2 18 서울 동대문구에 자리한 경동시장은 한약재와 신선한 농산물로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전 통시장이지만 과거에만 머물고 있지 않다. 젊은 상인들이 모여 만든 청년몰 ‘서울훼미리’에 는 개성 넘치는 음식점과 감각적인 카페들이 자리하고, LG전자가 운영하는 복합 체험 공간 ‘금성전파사’는 레트로 감성을 품은 전시장으로 MZ세대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밤에는 분위 기 있는 놀이터로 변신하는 ‘루프탑 야시장’도 열린다. 시장의 한가운데에는 폐극장을 리모 델링한 ‘스타벅스 경동1960점’이 있다. 극장의 옛 흔적이 곳곳에 남은 이 공간은 커피 한 잔 과 함께 경동시장의 시간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장소가 되었다. 감성 바다에 퐁당, 레트로 핫플, 경동시장 7 8 7 폐 극장을 리모델링한 경동시장의 ‘스타벅스 경동1960점’ 8 경 동시장의 루프탑 야시장 경동시장 케이디마켓 제공 경동시장 케이디마켓 제공
19 9 10 광주의 유서 깊은 전통시장인 송정매일시장, 5일장, 1913송정역시장은 각각 고유한 매력 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특색을 살려 ‘세 가지 색을 지닌 전통시장’이라는 의미의 ‘송정삼색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홍보되고 있다. 매일 열리는 상설시장인 송정매일시장, 광역시 중 유 일하게 운영되는 5일장, 광주 송정역 앞에 위치한 1913송정역시장은 저마다 뚜렷한 개성과 매력을 뽐낸다. 특히 5일장의 명물로는 22년째 운영 중인 송정대장간이 있다. 주문 제작이 가능한 맞춤 생산 기술을 보유해 인근 주민들의 꾸준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송정매일시 장은 삼색시장의 핵심 상권으로, 야채, 건어물, 생선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한다. 1913송정 역시장은 가장 현대적인 방식으로 조성된 시장이자, 동시에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품은 공간으로 독창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청년 점포와 다양한 먹거리로 구성되어 외지 관광 객과 청년층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다채로운 매력으로 승부하는 송정삼색시장 9 1913 송정역시장 10 송정매일시장 시민국밥은 25년 동안 한자리를 지킨 국밥 집입니다. 주변에 오일장과 1913송정역시 장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일장이 열리 면 다양한 방문객이 몰립니다. 요즘은 SNS 를 보고 찾아오는 손님이 늘었고, 시장 분위 기를 즐기는 청년 고객도 많아지면서 예전 과는 다른 활기를 느낍니다. 세 가지 매력을 가진 시장을 두루 둘러보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송정매일시장 상인 한마디 황경희 시민국밥
20 TREND 1 AI 디지털 혁신으로 기존의 한계를 넘다 전통시장에 찾아온 전통시장은 지금 ‘디지털 전환의 한복판’에 서 있다. AI 화재 순찰 로봇, 무인 결제 키오스크, QR 기반 쇼핑 지도, 폭염 관리 시스템까지, 전국 곳곳에서 기존 환경의 한계를 기술로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한때 느리고 불편하다고 여겨졌던 전통시장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유의 매력에 더해 접근성, 안전성, 효율성까지 갖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시도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한층 편리해진 시장 세 곳을 소개한다. (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Digital Transfor mation
21 즉각적인 고객 피드백 돕는 AI 조수 부산 구포시장 댓글몽 부산 구포시장은 조선시대부터 400년간 이어져 온 전통시장으로, 부산 시내 유일의 5일 장을 운영한다. 평소 750여 개, 장날에는 1,500개 점포가 열리며, 김해·양산·밀양·청도 등 인근 지역에서도 손님이 몰리는 서부산의 중심 시장이다. 하지만 SNS 리뷰 피드백이 어려운 고령 상인들의 한계는 오랜 고민거리였다. 이를 해결 하기 위해 구포시장은 스타트업 ‘르몽’과 협업해 AI 기반 리뷰·고객관리 솔루션 ‘댓글몽’을 도입했다. AI가 다양한 플랫폼의 리뷰를 분석해 자동 답글을 달고, 개선점을 추출해 상인에 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상인들은 리뷰 관리 부담 없이 메뉴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고, 시장 차원에서는 점포별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공통된 문제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올해 3 월 서비스 개시 이후 매출과 운영 효율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전통시장과 스타트업 협력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구포시장은 앞으로도 AI 도구를 활용해 고객과 소통하 며 미래형 시장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TREND 1 22 다 같이 잘 사는 시장이 되기를 / 박종대 구포시장 상인회장 구포시장 발전의 길로 함께 나아가요! / 진가원 사천젓갈 AI로 현실의 벽 너머 희망을 봤습니다! / 박서연 멸치삼촌 콩이언니 AI 기술이 도입된 이후 현장의 반응이 꽤 좋은 편입니다. 자동으로 소비자 의 의견에 피드백할 수 있으니 그 시간을 다른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 점이 분명하죠. 물론 시장에는 디지털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의 비중이 훨씬 높기에 천천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우려 합니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 면, 점차 활용 범위를 넓히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본 AI를 시 장 내에서만 활용할 수 있지만, 주변 관광지와 연계할 수 있다면 더 큰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천젓갈은 어머니가 1984년 연 가게로, 대를 이어 장사를 진행하고 있습 니다. 사실 장사하다 보면 바빠서 소비자의 리뷰에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하 기 쉽지 않은데, AI 기술이 도입되고 나서 자동으로 댓글이 달리는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네이버나 쿠팡 같은 데 입점해 보 려고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중입니다. 구포시장의 상인 모두 우리 것을 지키 면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구포시장에서 14년째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장사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고 생 각합니다. 매출 현황과 고객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무엇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죠. 특히 최근 AI 기술을 활용해 인스타그램의 게시물을 정리 했는데, 이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활용 전후를 비교하면 지금은 하 나의 콘셉트를 가진 계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부분이 소비자에게 긍 정적으로 전달되기를 기대합니다. 활용 전 활용 후 부산 구포시장 현장 인터뷰
23 복잡한 골목 속에서도 걱정 NO, NO! 광명전통시장 길 찾기 서비스 광명전통시장은 수백 개 상점이 밀집해 있어 처음 가면 길을 찾기 힘들고 가게 간판만 보고는 무슨 물건을 파는지 알 수 없다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공간정보 AI 기업 다비오와 협력, ‘디지털 지도와 QR 기반 길 찾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시 장 곳곳에 부착된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해당 점 포의 이름과 위치, 판매 품목 등의 정보를 확인하고 길 안내 까지 받을 수 있다. 각 점포마다 식료품, 잡화 등 품목별 아이 콘으로 표시해 직관성을 높였으며 시장 내 화장실이나 주차 장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다. 광명전통시장은 앞으로도 다비 오와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다국어 서 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방문객들의 쇼 핑 경험이 직접적으로 개선된 사례로 볼 수 있다. 더욱 쇼핑이 편리해지다 다양한 디지털 전환 시도, 신도꼼지락시장 신도꼼지락시장은 이름처럼 손끝의 정성이 살아 있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시장이다. 1990년 초반에 형성된 시장으로 평범하지만 든든한 삶의 터전이다. 또한, 변화를 지속하는 시장이기에 더욱 특별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신도꼼지락시장은 디지털 기술과 문화를 접목한 미래형 전통시 장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카드 결제는 기본, SNS 홍보와 라이브커머스, 배 달 서비스까지 쇼핑의 편리성을 더하고 있다. 신도꼼지락시장은 지금도 성장 중이다. 고유 브랜드 상품 개발, 캐릭터 마케팅, 라이브커머스 정례 화 등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TREND 2 24 정선아리랑제는 강원도 정선에서 성대하 게 열리는 아리랑 대축제다. 개막식 주제공 연과 화려한 아리랑 퍼레이드, 아리랑경창 대회 등 전통문화의 대향연을 정선에서 만 나볼 수 있다. 우리 문화에 흠뻑 빠지고 싶 다면 정선아리랑시장도 꼭 함께 즐기는 것 을 권한다. 1966년 개설된 정선아리랑시장 은 조선시대 읍내장의 명맥을 잇고 있는 상 설시장이다. 언제 찾아도 재래시장의 정감 을 느낄 수 있지만 장날인 2일, 7일에 맞춰 가면 좀 더 진한 시장 풍경을 느낄 수 있다. 계절별로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생산 품도 인기다. 특히 가을에는 산초, 배, 고추, 더덕 등이 잘 나간다. 평소에도 시장 상인회, 정선군청 경제과, 정선아리랑재단과 협업 하여 현대와 전통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문 화 공연을 시장 내에서 선보이고 있으니 미 리 공연 시간 등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곤드레밥, 수수부꾸미, 콧등치기국 수 등 정선만의 먹거리와 함께한다면 더욱 행복한 문화 여행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바쁜 일상에 작은 쉼표를, 전통시장과 함께하는 축제 여행 세계인과 함께하는 아리랑 대축제, 정선아리랑제 정겨움으로 가득한 문화 장터, 정선아리랑시장 일시 9월 25일(목)~9월 28일(일) 장소 정 선공설운동장, 정선아리랑시장, 정선아라리촌 일원 내용 주 제공연 및 아리랑 퍼레이드, 전국 아리랑 경창대회 및 A-POP 경연대회 등 총 12개 부문 95개 행사 정선아리랑제 전경(정선아리랑문화재단 제공)
25 정선아리랑시장 상인 한마디 아리랑시장연합회장 전영훈 하루하루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럴 땐 짐을 내려놓고 지역 축제에 들러보자. 자연과 역사,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정선 아리랑 선율에 흠뻑 젖는 전통의 향연, 반딧불이 불빛을 따라가는 생 태여행, 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을 즐기는 미각 탐험까지 다채롭다. 여행지에서 그 지역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전통시장을 찾아가자. 지 역 먹거리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기고, 사람들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축제의 흥겨움 뒤에 이어지는 시장 풍경은 여행을 한층 따 뜻하고 깊이 있게 만든다. 소중한 삶터, 더욱 번성하길 올갱이로 만든 얼큰수제비, 칼국수, 비빔밥 등을 판매하는 올갱이 전문 점입니다. 올갱이를 직접 다 잡고 손질해서 믿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 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올갱이 수제비의 맛을 잊 지 못해 이렇게 식당을 차리게 됐습니다. 정선아리랑시장은 저의 놀이 터였고, 지금은 소중한 삶터입니다. 이곳이 더 번성하기를 희망합니다. 45년간 한자리를 지켰습니다 처음에는 약초 장사를 하다가 장사가 잘돼서 점점 품목을 늘리기 시 작했습니다. 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나물집이에요. 철마다 신선한 나물 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옥수수, 생나물, 장뇌삼 등 다양한 품목이 있으 니 정선아리랑시장에 방문하신다면 한번 들러 보십시오. 좋은 품목으 로 보답하겠습니다! 새로운 변신! 응원해 주세요 20여 년 동안 이 시장에서 더덕이랑 나물을 팔다가 방문객분들이 시 장에서 편하게 쉬어 가셨으면 해서 카페를 오픈했습니다. 이 도전을 위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정선만의 매력을 담은 더덕 주스 등 시그니처 메뉴도 판매하고 있어요. 6월에 오픈한 신생 카페이니 많 은 사랑 부탁드려요. 누구나 편하게 오셔서 쉬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미란 욱이맘 올갱이전문점 강찬환 아라리나물집 전영주 카페와요와요 정선아리랑제와 같은 훌륭한 행사가 이 미 마련돼 있으니 우리 아리랑시장이 함 께 문화행사를 기획한다든지, 새로운 도 전을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군청에서 도 민생지원금을 지급해 주시는 등 많이 도와주고 계시고, 저희 상인회에서도 여 러 가지 시도를 통해서 자생 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 다. 정선아리랑시장은 이미 정체성이 확 고한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처음 아리랑시장연합회장을 맡게 되었는데, 앞으로의 계획을 잘 세워서 우리 시장이 잘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많 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Interview 축제와 시장이 함께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정선아리랑제 공연 모습(정선아리랑문화재단 제공)
TREND 2 26 무주반딧불축제는 생태를 테마로 한 축제 로, 반딧불이 서식지 탐사와 관람, 치어의 소중함을 배우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 고 있다. 또한 전통 불꽃놀이인 ‘무주안성 낙화놀이’와 과학사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 며 별자리를 찾아보는 행사도 진행한다. 무 주반딧불시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 통을 지닌 전통 5일장으로, 매월 1일과 6일 에 열린다. 장터에는 무주의 산과 들에서 채취한 약초와 나물, 버섯을 비롯해 지역에 서 재배한 신선한 농산물이 풍성하게 오른 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리고 여름에도 서늘 한 고원 지형 덕분에 고랭지 채소 재배가 활발하며, 마늘·인삼·고추와 과수 재배도 널리 이루어진다. 장터 한쪽에는 어린이 놀 이터와 무주군 전통 수공예품 상설 전시·판 매장도 마련돼 있어, 장을 보며 다양한 즐 길 거리도 함께 누릴 수 있다. 무주반딧불축제 현장((사)무주반딧불축제위원회 제공) 반딧불이와 함께하는 생태탐험, 무주반딧불축제 청정 자연 속 풍부한 먹거리, 무주반딧불시장 일시 9월 6일(토)~9월 14일(일) 장소 무주등나무운동장 일원 내용 반 딧불이 신비탐사, 반디별소풍, 안성두문 낙화놀이 전통문화공연 무주반딧불시장 입구(무주반딧불시장 제공)
27 일시 9월 13일(금)~9월 15일(일) 장소 문경시 동로면 금천둔치 일원 내용 오 미자 수확 체험, 오미자 가공품 시식· 전시, 오미자 판매 등 문경전통시장(문경시 제공) 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처럼, 문경오미자축 제에는 오감으로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오 미자 수확 체험, 오미자 담그기 시연, 오미 자 상품 전시와 시음 등 다채로운 즐길 거 리로 채워져 있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식음료에 관심이 많은 청년 소비층에 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문경전통시장은 1930년대 개설된 시장으로 문경의 한우, 곶감, 산채, 약초 등 지역 특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넉넉한 인심과 오랜 손맛이 묻어 나는 음식도 즐길 수 있다. 또한 2023년 문 화관광형시장 최우수시장으로 선정될 만 큼, 문경전통시장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영화가 있는 야 시장, 노래방 경연대회, 운동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 해 왔다.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문경전통시 장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오감으로 즐기는 문경오미자축제 문경의 풍미를 담은 문경전통시장 문경오미자축제 전경(문경시 제공)
TREND 3 28 놀아요! 이렇게 요즘 Z세대가 전통시장에 빠졌다. 단순히 장을 보는 곳이 아니라, 지역의 고유한 분위기를 느끼고 개성 있는 상품과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로컬 탐방’의 공간으로 시장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전통과 젊은 감성이 공존하는 수원 남문 일대. 그 중심에 자리한 전통시장들과 감각적인 골목으로 사랑받는 행궁동을 Z세대 서포터즈가 직접 찾아 나섰다. 걷고, 먹고, 찍고, 즐기며 Z세대 방식으로 시장을 경험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글/사진 김지현(이화여자대학교 시사웹진 DEW 기자) 전통시장에서 찾은 요즘 감성 ‘Z세대’ 시장에서 1997~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
29 첫 방문지는 못골시장. 작고 좁은 골목이지만 그 안에는 사람 냄새와 삶의 온기가 가득 하다.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제법 활기를 띠고 있었고 먹거리 특화 시장답게 구석구석 눈길을 사로잡는 풍경이 이어졌다. 대형마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식재료 들이 즐비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골목을 누볐다. 막 손질된 듯한 닭발, 처음 보는 생약 재, 그리고 다채로운 반찬 가게들은 자취생들에게 더없이 실속 있는 코스였다. 시장 입구에서는 전통과자가 가장 먼저 시선을 붙잡았다. 그중에서도 ‘아리곳간’의 수제 오란다는 단연 인기. 사장님이 직접 만든다는 이 오란다는 고소한 풍미에 은은한 단맛, 그리고 씹을수록 살아나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시장 간식이 왜 특별한지 한 봉지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정감 가득한 하루의 시작 못골시장 도너츠에 담긴 시간의 맛 미나리광시장 두 번째로 향한 곳은 못골시장 바로 옆에 자리한 미나리광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래된 간판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추억의 도너츠’. 60년 전통이라는 문구와 도너 츠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긴 줄에서 이곳이 진짜라는 걸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아리곳간의 오란다 한 봉지 여운이 가시지 않았지만 갓 튀겨낸 도너츠의 고소 한 향 앞에서 또다시 지갑을 열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설탕물 로 반짝이듯 코팅된 ‘도너츠 맛탕’.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한 식감에 설탕과 계피가 어 우러진 풍미는 마치 할머니가 사 주시던 어린 시절의 간식 같았다. 이 한 봉지에 담긴 건 단순한 맛이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 추억이자 시간의 온기였 다. 도너츠가 왜 시장 간식의 ‘원탑’인지 이곳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TREND 3 30 간식은 간식일 뿐, 진짜 배를 채워 줄 점심을 찾아 미나리광시장을 지나 수원 천을 건너 세 번째 목적지, 팔달문시장에 닿았다. 참고로 ‘팔달문’은 수원 남문 을 가리키는 또 다른 이름. 이 일대의 시장들은 조선 정조 시대부터 형성된 유 서 깊은 공간으로, 지금은 여러 개의 시장으로 나뉘어 있지만 수원 시민들은 여전히 이곳을 ‘남문시장’이라 부른다. 점심을 먹기 위해 곧장 향한 곳은 ‘코끼리만두’.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각 에도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옆자리 단골 손님께 살짝 여쭤보니 수원 사람 은 물론, 일부러 찾아오는 타지 손님도 많다는 답이 돌아왔다. 무엇보다 흥미 로웠던 건 시장 한가운데 자리한 이곳에 테이블 오더 시스템과 서빙 로봇이 있 다는 점. 시장에 흐르는 시간은 잠시 멈춰 있는 듯하지만 이렇게 변화에 발맞 춘 모습도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만두, 쫄면, 메밀 비빔면을 주문했다. 속이 꽉 찬 촉촉한 만두, 새콤매콤한 쫄면과 비빔면은 시장 특유의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입 맛과 분위기 모두를 만족시켜 주는 완벽한 한 끼였다. 시장표 점심의 깊은 풍미 팔달문시장 보물찾기 같은 쇼핑의 재미 남문패션1번가 시장 든든한 점심 후, 소화도 시킬 겸 발길을 옮긴 곳은 바로 네 번째 목적지, 남문패 션1번가시장. 수원 남문시장 거리 한편에 이어진 이곳은 옷과 잡화를 합리적 인 가격에 득템할 수 있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쇼핑 명소다. 시장 초입부터 다양한 아이템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고, 오랜 단골로 보이는 ‘고수’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가판 위를 뒤적이며 취향껏 고르고 기분 좋게 흥 정해 건진 아이템 하나하나엔 작지만 확실한 만족감이 따라왔다. 특히 최근 트 렌드인 도트 무늬 아이템들이 눈길을 끌었다. 여러 색상의 스카프부터 의류, 소품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그중 인견 소재의 여름용 덧신은 할머니를 위한 선물로도 안성맞춤이었다. 만 원 이하의 가격에 이런 퀄리티라니, 이래서 시장 쇼핑은 늘 보물찾기 같다. “젊은 사람들이 시장에서 옷을 산다고?” 그럴 수 있다. 아니, 요즘이라서 더 그렇다. 레트로 감성은 살리고, 가격 부담은 덜고, 직접 보고 고르며 흥정하는 재미까지. 이 모든 것이 시장 쇼핑이 주는 유일무이한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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