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2020년 시장지181호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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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문전성시                                                                                               40 + 41
 사람











                                                               이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충주상회. 영등포전통
                                                               시장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중인 충주상회에 들려
                                                               백년가게의 명성을 확인해보자.
 노포(老鋪), 백년가게를 꿈꾸다



                                                               충주상회만의 남다른 경쟁력

 서울영등포전통시장
                                                               충주상회는 고추, 고춧가루, 참기름 등을 납품하는 도
 충주상회 김태원 대표
               라 힘들었어요. 옆에서 지켜보던 부모님이 걱정이 되                    소매 전문 가게다. 원산지, 품질 등 판매자와 소비자
               셨나 봐요. 저더러 힘들지만 시장에 들어와 이 일을 해                  간의 신뢰 형성이 중요한 품목으로 김태원 대표는 정
 폭신폭신 부드러운 일본 나가사키 카스테라, 바삭한 튀김과자 스페인 추로스, 부드럽고 달콤한 포르투갈   보면 어떻겠냐고 물어 오셨죠. 그러면서 제가 일하기  직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에그타르트. 모두 백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노포(老鋪)의 대표 상품이다.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에 따라서 출판사 월급보다는 확실히 많이 벌 수 있을   “장사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
               거라며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계. 내가 좋은 물건을 정직한 가격으로 건네면 소비자
 점포를 뜻하는 노포는 지역명소로 주목받으며, 지역민과 더불어 관광객들에게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게 부모님 권유로 출판사 편집자에서 상인이 되었                    에게 신뢰가 생기는 거죠. 그러다 보면 단골손님과 단
 오랜 시간 전통을 이어오는 가게는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가
               다는 김태원 대표. 처음에야 마지못해 시작한 일이지                    골거래처도 생기는 거고요.”
 백년가게 육성에 나섰다.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며 고객의 사랑을 받아온 점포 가운데, 그   만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그도 그럴 것이 부모  이 때문에 김태원 대표는 물건 사입부터 품질관리까지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백년가게’로 선정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다. 반세기를 넘어 백년가게  님이 물려주신 가업을 잘 가꾸고 지켜서 중소벤처기업  전과정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를 꿈꾸는 가게가 영등포전통시장에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인 ‘충주상회’ 김태원 대표를 만  부 선정 ‘백년가게’로 거듭났으니 말이다.   책임감을 갖고 일하다 보니, 이제는 물건만 보아도 그
               백년 가는 가게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일이기에 중소벤                    물건에 맞는 손님을 단번에 떠올릴 수 있다고. 그렇게
 나보았다.
               처기업부에서 제시하는 자격 조건을 갖추기란 여간 어                    김태원 대표는 그만의 장사철학으로 충주상회의 경쟁

               려운 일이 아니다. 1956년에 개설된 영등포전통시장은                  력을 키워가고 있다.
 반세기를 넘어 백년가게로  “처음부터 이 일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어요. 원래는 출  유서 깊은 시장인 만큼 백년가게에 도전하는 가게들이   “갈수록 소비자들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하
 판사에 다녔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출판사는 박봉이  여럿 되었다고. 공정한 판단과 철저한 심사과정을 거    나하나 꼼꼼하게 따져보고 사는 거죠. 예전 같으면 시
 고추, 고춧가루, 참기름 등을 판매하는 충주상회는 영  쳐 영등포전통시장 내에서는 충주상회가 유일하게 백    장에 들러 단순히 필요한 물건만 사 갔는데. 지금은 원

 등포전통시장 내에서도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1960년  년가게에 선정됐다. 김태원 대표에게 백년가게에 선정  산지, 위생, 포장상태 등 물건을 사기 위해 고려하는
 대에 문을 연 이후 반백 년이 넘도록 시장을 지켜오고   된 소감을 물었다.                    부분들이 많아졌어요. 그런 부분들을 맞춰가려면 시장
 있다. 부모님의 가업을 물려받아 2대째 충주상회를 운  “백년가게로 선정되었다는 것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껴   도 거기에 맞게 변해야 하는 것 같아요.”
 영해오고 있는 김태원 대표. 전통시장에서 대를 이어   요. 선정되고 나서 생각지도 않은 분들이 찾아오고 있  시대가 변화하면서 소비자 니즈도 함께 변했다. 김태

 가업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큰 책임과 노력이 따르는   기도 하고요. 뉴스나 인터넷을 보고 오셨다는 분도 있   원 대표는 달라진 소비자 니즈에 맞게 준비가 필요하
 일이다. 김태원 대표에게 가업을 잇게 된 출발점에 대  고, 물어물어 오시는 분들도 더러 있죠.”        다고 생각했다.
 해 물었다.        중소벤처기업부 백년가게로 선정된 이후, 더욱 많은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무언가 보완이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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