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2020년 시장지181호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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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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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
                                                                                                      장 주 상 중 시 앙

               상주는 예로부터 ‘삼백(三白)’의 고장이라 불렸다.
               삼백은 상주에서 나는 세 가지 흰 산물이란 뜻으로,
               흰 쌀과 누에고치, 곶감을 뜻한다. 곶감은 익으면서 하                               상주
               얗게 변하기 때문에 삼백에 포함됐는데, 전국 생산량

               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상주의 강력한 특산품이다.
               고유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국적으로 인지
               도가 높은 ‘상주곶감’. 달콤하고 쫀득한 곶감이 들어
               간 음식은 얼마나 더 맛있을까. 호랑이도 놀라게 한

               곶감의 맛, 상주중앙시장에서 찾았다.











 전통시장에 간다      오늘은 무슨 날? 장날 2·7





               상주중앙시장은 상주 시내에 위치한 전통시장이다. 조
               선시대부터 개설되었던 상주 읍내장의 명맥을 잇고 있
               는데, 1987년 정기시장이 서던 곳에 상설시장인 상주
 길 따라, 맛 찾아      어 있으며, 150개가 넘는 상점이 고객들을 맞이한다.                광장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또한 2016년에는 문화관
               중앙시장이 들어섰다. 현재는 총 16개의 동이 배열되


               상주중앙시장은 시설현대화사업으로 건물들의 배치
               를 잘 정비해두었으며, 주차장과 아케이드, 고객쉼터

                                                               광형시장육성사업으로 타지역민과 젊은층들의 발길
               등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을 끄는 데 성공했다.
               아니라 줄타기나 탈춤놀이를 비롯한 무형문화재공연
               과 지신밟기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지역의 문화
                                                               오랜 시간에 걸쳐 변화와 발전을 거듭한 상주중앙시
                                                               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바로

                                                               전통시장이 풍기는 따뜻한 정서이다. 특히 상설시장에
 맛있는 음식은 삶을 즐겁게 만든다. 때때로 얼어
                                                               오일장이 겹치는 날이면 그 분위기는 더욱 고조된다.
 있던 마음을 녹이고, 움츠러든 기분에 활기를 불
                                                               형형색색의 파라솔 아래로 상주쌀을 비롯한 곡물류,
 어넣는다. 맛있는 음식에 따뜻한 정과 특별함까지
                                                               귤, 배 등의 과일류는 물론이고 인근에서 재배된 신선
 듬뿍 담긴다면 그 행복은 아마도 배가 될 터. 그래
                                                               하고 값싼 채소류들이 많이 나와 있다. 시장 내 통로에
 서 찾아봤다. 어머니 손맛에 지역의 특별한 맛까
                                                               줄지어 선 보따리들도 정겹다. 상인들의 넉넉한 인심
 지 더한 음식! 오직 전통시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
                                                               까지 더해지니,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모두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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