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2020년 시장지181호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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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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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서 주 문 장 시 청
서문시장은 한때 청주를 대표하는 시장 특화거리에서 인증거리로
이었다. 그러나 시외버스터미널 이
청주 삼
전과 상권 악화로 인해, 상인들이 삼겹살거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청주서문시장은
하나둘 떠나면서 쇠락의 길을 걸어 그동안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야만 했다. 서문시장의 명맥을 이어 살 겹 거 리 해왔다. ‘삼소데이’, ‘삼겹살 축제’, ‘무료 시식’, ‘야밤의
가기 위해 나선 것은 청주시와 상 야시장’ 등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호응을 얻었고, 그 결
인들이다. 그들은 포기하는 대신 과 2019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
새롭게 시작하는 데 힘을 모았다. 폐 공사가 선정하는 ‘2019년 외식업 선도지구 경진대회’에
점포들을 수선하고 상가환경을 꾸미는 것은 물론 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청주서
길도 새롭게 단장했다. 땀과 시간을 쏟은 끝에 서 문시장의 상인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해 다양한 행사와
문시장은 2012년 3월 3일, 마침내 전국유일 ‘삼겹 브랜드 등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주변 환경 정비에 노 운수돼지통과 함께 행운 가득!
살거리’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이제는 삼겹살 명 력한 덕분이었다.
소로 소문이 자자한 청주서문시장 삼겹살거리. 지 더 나은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청주서문시장의 노 청주서문시장에는 돼지와 삼겹살을 테마로 한 볼거리
글지글 불판에 고기 익는 소리와 더불어 사람 사 력은 2020년에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 6월 한돈자조금 도 곳곳에 널려 있다. 우선 동문 입구에 설치된 황금돼
는 이야기가 오가는 그곳으로 들어가보자. 관리위원회와 함께 선포식을 열어, 전국 최초 ‘한돈(韓 지 조형물은 멀리서도 눈에 띈다. 코에서 꼬리까지 길
豚) 인증거리’로 지정된 것. 그동안 청주서문시장 상인 이가 3m나 되는 황금돼지에는 삼겹살로 서로 소통하
회는 한돈인증거리 지정을 위해 2개월여 동안 위생 점 고 운수 대통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 이름하여 ‘운
간장소스로 풍미를 더한 삼겹살 검, 시설물 정비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또한 충북한돈 수돼지통(通)’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운이 가득해질
협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삼겹살거리에서 진행하는 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맑은골 청주 사람들은 예로부터 기쁠 때나 슬플 때, 돼 든 행사에 한돈협회가 참여하여 할인 판매 등 다양한 시장 안의 사이사이 좁은 골목은 돼지 벽화로 꾸며져
지고기를 함께 나눠 먹었다. 특별히 지랑물이라는 달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맛있고 신선한 한돈만을 소비 있다. 아기돼지 삼형제를 주제로 한 만화부터 다산과
인 간장에 삼겹살을 담가 굽거나, 굵은 소금을 뿌려 구 자에게 판매하여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는 청주서문시 풍요의 상징인 돼지가 앙증맞은 표정으로 지나는 이의
웠는데 이는 잡냄새를 없애고 육질을 부드럽게 하는 장. 앞으로 자타공인 한돈 소비 명소가 되길 기대해본다. 발길을 붙든다. 친구들과 함께 대전에서 왔다는 윤혜
맑은골의 비법으로 전수되었다. 또한 여기에 육류와 영 씨는 “소문만 듣고 처음 와봤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채소류의 조화를 위해 파절이나 묵은 김치를 곁들여 맛있는 삼겹살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침 삼
먹으면서, 청주삼겹살 문화가 정착되었다. 청주서문시 살과 간장소스가 나온다. 한약향을 풍기는 간장소스에 소데이 이벤트가 진행 중이더라고요. ‘행복한 돼지 콘
장이 여러 먹거리 중에서도 ‘삼겹살’거리가 된 데에는 생삼겹살을 푹, 적셨다가 불판에 구우면 저절로 군침 테스트’에 참여하고 싶어서, 식당 삼겹살을 먹고 그 모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시장의 상인들은 이 돈다.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에 눈이 즐겁고, 고소 습을 사진으로 찍어 문자로 보냈어요. 꼭 당첨되면 좋
전통과 맛을 살린 청주삼겹살을 판매하는 데 주력한다. 한 냄새에 코가 즐겁고, 그 맛을 보면 입까지 즐겁다. 겠네요.”라며 이벤트에 호응을 보냈다.
‘삼남매생삽겹살’식당은 청주삼겹살의 핵심인 간장소 청주서문시장 삼겹살거리의 모든 식당이 같은 메뉴를 이외에도 청주서문시장에서는 옛날물건 사고파는 ‘순
스로 유명한 곳이다. 열 가지의 한약재와 과일을 넣어 판매하는 건 아니다. 간장소스라고 해도 달일 때 들어 흥당’과 ‘한모금 정원’을 만날 수 있다. 빈티지하면서도
오랜 시간 다려 만드는데, 삼겹살에 특별한 맛과 향을 가는 재료가 조금씩 다르고 맛도 다르다. 가게마다 자 특이한 골동품을 구경하고, 한모금 정원에서 휴식하며
더한다. 주문을 하면 푸짐한 반찬이 먼저 준비된다. 계 기만의 비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청국 청주서문시장의 매력을 즐겨보길 바란다.
란찜, 명이나물, 콩나물무침, 동치미, 파절이 등 하나 장으로 숙성시킨 삼겹살, 더덕이나 버섯을 곁들여 먹는
하나 정갈하고 감칠맛이 난다. 이어서 두툼한 생삼겹 삼겹살도 맛볼 수 있으니, 골라먹는 재미도 배가 된다. info. 청주서문시장 | 위치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124 / 공영주차장 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