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2020년 시장지181호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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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시장이야기 10 + 11
발견
2. 족발은 역시 시장 족발이어라~! 인 나도 촬영을 통해 알았던 ‘화곡본동시장’의 대를 잇 3. 떡의 변신은 무죄~! 떡, 어디까지 먹어봤니?
는 족발집은 따라 나오는 서비스마저 감동적이라 칭찬
최근 족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주로 이 자자한 맛집이었다. 퇴근 후 주머니 가벼운 직장인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으로 다양한 장터 메뉴 만들기가
한국과 중국에서만 먹는 줄 알았던 족발이 사실 전 세 들에게 푸짐한 회식 자리를 제공하는 시장 족발집~! 시도됐지만 항상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유명 셰프
계인들이 즐겨 먹는 보양식이었다는 사실이다. 옛날부 역시 족발은 시장 족발집이 최고다! 까지 초빙하여 손님을 사로잡기 위한 시도는 좋았으나
터 사람들은 돼지의 몸을 지탱하는 발이 큰 힘을 가지 이는 기존 상인들이 지속하기에 어려운 점들이 많았
고 있다고 여겨 최고의 스태미나 음식으로 먹었다고 다. 자칫 전통방식은 무시한 채 새로운 시도만으로 시
한다. 장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때론 무리한 정책의 한계
안동신시장 캔디떡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상인들이 직접 개
그래서 일까? 족발은 우리나라에서도 야식 메뉴 선두 발해낸 다양한 메뉴들은 생각보다 지속되기도 쉬웠고
를 달릴 만큼 인기 있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소문도 빨라 손님들의 호응을 잘 이끌어 냈던 것 같다.
전통시장에 가면 국밥만큼 많은 점포가 바로 족발집이 그런 메뉴 중에 ‘떡’이 많았던 것은 어떤 이유일까?
다. 얼마나 인기가 대단한지 내가 촬영했던 ‘대구서남 떡은 외형적으로 가장 변화를 보이기 쉽고 다양한 재
신시장’과 ‘구미새마을전통시장’은 대량 생산에 전국 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택배 시스템까지 갖추고 승승장구 중이었다. 규모가 그래서 전국의 시장 떡집에선 기존의 틀을 깨고 다양
크지 않아도 하루에 돼지 수십 마리는 기본, 이쯤 되면 한 떡 만들기가 시도되고 있다. 내가 촬영 중 만난 떡
돼지 위령비라도 세워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 가운데 가장 인기 만점이었던 안동신시장의 캔디떡~!
도계부부시장 복떡
로 쌓아놓은 족발들의 비주얼은 대단했다. 주인장의 열린 생각으로 만든 한입에 쏙 먹기 좋은 캔
무엇보다 시장족발의 매력은 맛은 기본이요, 저렴한 디떡은 추억의 눈깔사탕을 떠오르게 하는 비주얼로 남
가격에 푸짐한 양이 인기 비결이 아닐까? 강서구 주민 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평을 듣고 있다.
아이디어가 가장 참신했던 떡은 떡국떡에 ‘복’자를 집
어넣은 이색 떡이다. 만드는 과정이 까다로워 주문 생
산만 한다던 복떡~! 내 떡국 속에 ‘복’이 가득 들었다는
생각을 해보라! 세상에서 가장 복스럽고 맛있는 떡국
일 것이다.
문경 오미자네 청년몰엔 부모님이 직접 지은 농산물을
오미자네 청년몰 수박떡
이용해 수박떡을 만드는 청년이 있었다. 젊은 청년 상
인들은 최신 떡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간다. 야무지던
그 청년 상인이 가끔 생각이 난다. 부디 승승장구 하고
있기를...
시장 작가를 하기 전엔 시장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 근처로 집을 구했을 만큼 시장 애호가가 되
었다. 국밥, 족발, 떡은 물론 단골 반찬가게도 있고 과일은 무조건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걸 배웠다. 외출이
어려운 시기 마스크 꼭 착용하고 시장 한 바퀴 돌며 걸어보는 건 어떨까? 손님을 위해 오늘도 고민하는 상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