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2020년 시장지181호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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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시장View, 가업 28 + 29
사람
전주신중앙시장에서 대를 이어, 27년 손맛 자랑하는 반찬집
전통시장의 미래를 보다 콩나물 무침, 진미채 볶음, 생선조림, 장조림 등 세아리
기 힘들 만큼 반찬 가짓수가 어마어마하다. 잔칫날이나
명절 같은 귀한 날에나 볼 수 있을법한 다양한 전부터
전주신중앙시장 갓김치, 고들빼기, 오이소박이, 총각김치 등 각종 김치
맛자랑 반찬집 반병수 대표 류도 판매한다.
한눈에 다 담기 어려울 정도로 반찬 가짓수가 많은 맛자
예로부터 전주는 음식 솜씨가 좋기로 유명한 도 랑 반찬집. 상호처럼 맛자랑 한번 대단하다. 반병수 대
시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맛과 전통이 살아 숨 표에게 반찬가게를 물려받게 된 출발점에 대해 물었다.
“가업을 물려받아 가게를 운영한 지는 5년 정도 되었습
쉬는 맛의 고장으로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 도시
니다.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었는데. 대학 졸업하고 얼
이기도 하다. 남부시장, 동부시장, 모래내시장과
마 되지 않아, 부모님께서 제가 가게를 물려받기를 원한
함께 어깨를 견주며 전주 4대 시장으로 손꼽히는 다며 이야기를 꺼내시더라고요.”
신중앙시장에서 손맛 하나로 27년째 한자리를 때가 되기를 기다린 것일까. 연로하신 부모님은 아들이
사회로 나올 무렵, 마음의 준비라도 한 듯이 가업승계를
지켜온 반찬가게가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어렸을 적부터 시장을 오가며 부
신중앙시장에서 맛자랑 반찬집을 운영하는 반병
모님의 부족한 일손을 돕던 일이 이제는 그의 업이 되었
수 대표를 만나 보았다. 다.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니 가장으로서 책임이 느껴지더
라고요. 그러다 보니 일을 하면서 욕심이 났고요. 그때
부터 본격적으로 가게 운영에 매진하기 시작한 일이 지
금까지 오게 되었네요.”
신중앙시장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반찬가게는 반병수
대표의 ‘가업승계’라는 선택으로 오늘날까지 명맥이 끊
기지 않고 2대째 이어져 오고 있다. 단골손님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금도 온라인 포털사이트
에는 맛자랑 반찬가게를 검색하면 10년, 20년 단골들의
극찬이 줄을 잇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