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2020년 시장지181호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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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시장View, 청년 32 + 33
사람
전통시장의
세대교체 를 이루다 “대부분 손질 된 닭을 받아서 가루를 입혀 바로 튀겨내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아침마다 직접 손질하고 있어요. 하나하나 조각을 내고 껍질과 기름을
손수 제거한 다음 하루 정도 숙성을 시키죠.”
서울망원시장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그만큼 신선하고 맛이 좋다는 것을 알기에 부모님의
망원닭강정 김정연 대표
노하우를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
망원역에서 도보 5분 남짓 거리에 있는 망원시장은 평일 이른 시간부터 시
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젊음의 거리 홍대와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고
망원닭강정을 객층도 젊은 편이다. 북적이는 인파로 활기 넘치는 망원시장에서 하루하루
그리다
꿈을 키워가고 있는 청년 상인 망원닭강정의 김정연 대표를 만났다.
부모님의 노하우에 젊은 생각을 더하다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가게를 물려받아 지금의 망원닭강 질된 반제품 상태의 제품을 구매하거나 완제품을 사서
정을 운영한 지 2년여가 되어간다. 아직은 새내기 상인 먹는 사람이 많죠. 그런 점을 고려했을 때 생닭을 찾는
에 불과하지만, 김정연 대표에게 시장은 낯선 곳이 아니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 오랜시간 상인으로 시장생활을 해오신 부모님이 계 부모님이 하시던 이전 가게는 생닭을 주로 판매하고 닭
시기 때문이다. 강정은 부수적으로 판매하던 품목이었다. 김정연 대표
“부모님이 28년 세월 동안 시장에서 장사를 해오셨어요. 는 과감하게 생닭 판매를 접고 닭강정을 만드는데 주력
이제는 나이가 있으시다 보니 힘에 부쳐 하시죠. 그간의 했다. 그는 자신이 있었다. 부모님의 오랜 장사노하우가
시간들과 부모님이 일궈놓은 지금의 이 자리를 놓으려 곧 그의 자부심이었다.
니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렇게 김정연 대표는 회사 생활을 뒤로하고 망원시장
에 발을 들였다. 시장으로 들어온 그가 가장 눈여겨 본
건 단연코 시장을 찾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일이었다.
“시장에 오시는 분들을 보면 연령대가 다양해요. 망원시
장은 그 연령대가 유독 젊은 편이고요. 점심시간에도 직
장인들이나 젊은 분들이 많이 찾는 편이죠. 그런데 그런
젊은 분들을 보면 생닭을 구매해서 손질하고 요리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돈을 좀 더 주더라도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