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2020년 시장지181호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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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시장View, 청년 34 + 35
사람
망원닭강정을 그리다 이부터 아줌마, 아저씨, 할아버지까지. 아줌마라고 해 달고 있지만, 마음만은 ‘베테랑 상인’에 가까워 보였다.
서 다같은 아줌마도 아니더라고요. 저마다 성격이 다
‘우리는 담백함을 튀깁니다.’라는 망원닭강정의 슬로건 다른거죠. 그래서 연령대에 맞는 고객응대가 필요한데
아래로 동그라미, 세모, 네모의 도형들이 눈에 띈다. 아직은 그런게 어려운것 같아요. 그런 부분들이 제가
“올해 3월 상호명도 교체했어요. 망원에 있으니 망원 시장에 있으면서 배워나가야할 점인 것 같아요.”
닭강정이라 이름을 붙였고요. 그런데 단순히 망원닭강 장사 노하우가 부족해 그런 것이 아니겠냐며 웃어 보
정만 놓고보면 밋밋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러다 망 이는 김정연 대표. 시장을 찾는 손님들에 대한 고민으
원닭강정의 초성(ㅁㅇㄷㄱㅈ)을 따서 도형으로 재미있 로 가득 찬 그였다. ‘새내기 상인’, ‘청년 상인’ 타이틀을
게 표현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만들게 됐어요.” 가져다 놓지만, 그런 분들을 위해서 조금씩 가져다 놓
개성있는 가게 심볼에서 망원닭강정에 대한 고민의 흔 고 있어요.”
적을 엿볼 수 있다. 김정연 대표는 닭강정을 주 종목으 김정연 대표의 시선이 진열대 뒤 한 쪽에 내걸린 종이 전통시장에서 희망을 꿈꾸다
로 바꾸면서 가게 외관도 리모델링 했다. 변경된 상호 팻말에 머물러 있다. 단골 손님을 생각하며 검은색 유
인 망원닭강정으로 간판을 교체하고 진열대 위에는 생 성 매직으로 꾹꾹 눌러쓴 ‘생닭’ 글자가 괜스레 정겹다. 김정연 대표는 매일 아침 인천에서 서울 망원시장으로 찌감치 망원시장에 터를 잡고 기반을 닦아 놓은 부모
닭이 아닌 닭강정만 올려두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 출근한다. 집이 있는 인천을 두고 서울까지 나오는 데 님의 자리에서 아들 김정연 대표가 희망을 꽃피운다.
텐 진열대도 모두 코팅 팬으로 교체했다. 닭강정 특유 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제가 이 가게에 투입된 이상,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의 끈적끈적한 양념소스가 묻어나도 깔끔한 외형을 유 이제는 내 단골손님을 찾아서 “망원시장은 요충지 같다고 해야 할까요. 젊은 사람들 노력해서 달릴 예정이에요. 지금은 테이크아웃을 주로
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연 대표는 가게 끝과 끝을 이 많이 찾는 번화가와 가깝고, 서울에 있는 시장 중에 하고 있는데. 다음 가게는 테이블을 놓고 장사하고 싶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망원닭강정으로 상호를 교체하고 주 종목도 변경했지 서도 물가가 저렴한 편인 것 같아요.” 어요.”
“원래는 생닭 반, 닭강정 반이었는데. 지금은 닭강정만 만, 가게를 찾는 단골손님의 발길은 여전하다. 단골손 망원닭강정이 자리한 망원시장은 홍대, 합정, 상수 등 머지 않아 다음 가게를 계획하고 있다는 김정연 대표.
가지고 이만큼을 넓힌 거죠.” 님 대부분이 부모님을 찾아 온다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2030세대가 주로 찾는 핫플레이스와 지리적으로 가까 부모님의 삶의 터전에서 전통시장의 저력을 확인한 탓
이제 망원닭강정은 어느 누가 보아도 닭강정 전문점으 아직은 정연씨가 대표로서 걸어가야할 길이 멀다. 운 위치에 있다. 한때 ‘망리단길’로 불리며 망원동 일대 일까. 그는 어느 시장이 될지 모르지만, 다음 가게 역
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그래서일까? 이따금 예전의 “제가 앞에 서있어도 어머니, 아버지를 찾는 단골손님 가 떠오르면서 망원시장도 함께 주목받은 바 있다. 일 시 시장에서 문을 열 것이라 장담했다.
가게를 기억하고 오는 단골손님들 가운데 생닭을 찾는 들이 많아요. 그래서 가게를 찾는 손님 한분 한분 기억
분들이 있다고.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저희 가게를 찾아주시던 단골손님들이 생닭을 찾으러 아들의 뒤에서 묵묵히 일을 돕고 있는 부모님은 망원
오셨다가 많이들 의아해하세요. 진열대에서 생닭이 없 닭강정에서의 역할을 차차 줄여나갈 것이라 한다.
어졌으니까요. 지금은 메인이 아니다 보니 많이는 못 “언젠가는 부모님이 이곳에 안 계실거예요. 두 분의 노
후가 있으시니까요. 제가 대표로서 주도적으로 가게를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두 분이 떠나신 뒤
부모님의 뒤를 이어
에도 부모님의 단골손님을 끌어안고 가려면 제 노력이
전통시장에 뛰어든 김정연 대표.
많이 필요할 테니까요.”
‘청년 상인’ 타이틀을 뛰어넘어
부모님 그리고 단골손님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따뜻
전통시장을 새롭게 일으키는
하게 느껴졌다. 김정연 대표에게 단골손님 붙잡기 만
젊은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큼이나 어려운게 또 한가지 있다고.
“시장에 있어보면 손님 연령층이 굉장히 다양해요. 아 info. 서울망원시장 |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포은로8길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