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2020년 시장지181호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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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5일장 가는 날 62 + 63
풍경
개구리도 있고요. 닭, 염소도 있어요! 육해공을 섭렵하는 풍성한 먹을거리
입구에서 보면 화훼부가 먼저 반겨준다. 싱그러운 식 가마솥 뚜껑이 열리고 모락모락 김이 흘러나오자 시
물이 가득한 입구를 들어서니 기분마저 좋아진다. 그 선집중! 그 속에서 노랗고 탱탱한 옥수수가 모습을 드
다음은 잡곡부인데 쌀, 보리, 콩 등 여러 가지 잡곡을 러내자 여기저기서 지갑이 열린다. 그뿐이랴~ 즉석에
취급한다. 약초부에서는 굼벵이, 지네, 인삼 등 온갖 서 썰어 콩고물을 묻혀주는 인절미, 얼큰한 민물 매운
약재가 거래되고 있었다. 한 상인은 양파 망에 말벌 집 탕,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구이, 입에
을 그대로 따와 말벌주를 담가주는데, 윙윙대는 말벌 넣으면 바다를 가득 머금은 듯 향기로운 멍게회, 닭발,
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뜨지 못하고 구경에 열 벤뎅이회무침, 메추리구이, 소간, 천엽, 소라무침… 모
을 올렸다. 그 다음으로 생선부가 기다리고 있는데, 생 란민속5일장에는 육해공을 넘나드는 먹을거리가 나열
선부는 일반 생선류를 파는 상인들과 민물 활어를 파 하기도 힘들만큼 많다. 굳이 살 물건이 없어도 먹을거
는 상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구경하는 재미가 수족관 리 때문에 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꽤 많을 정도다.
못지않다. 목포에서 올라오는 간갈치, 인천에서 막 가 주전부리도 많은데, 옛날 과자, 사탕, 견과류, 건어물
져온 싱싱한 새우를 비롯해 고등어자반, 참조기, 병어 뿐만 아니라 쌀, 떡, 옥수수 등을 즉석에서 튀겨주는
등이 좌판에 가득하다. 민물은 자라며, 잉어, 붕어, 다 뻥튀기 아저씨도 인기 만점이다. 뻥튀기 기계는 옛날
슬기, 가물치, 미꾸라지는 물론 팔딱팔딱 뛰는 개구리 사진에서 튀어 나온 듯 그 역사가 대단해 보인다.
도 원 없이 구경할 수 있다. 야채부는 야채, 나물, 과일
을 파는 상인들이 속해 있는데 취급상품의 특성상 계
절에 따른 변화가 심한 편이다. 가장 많은 상인들이 속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해 있는 기타부의 경우는 다른 부서에 속하지 않는 상
품들도 있고 다른 부서의 상품과 동일한 경우도 있다. 5일에 한번 열려 더욱 기다려지는 것이 5일장이라지
음식부에는 개장국, 호박죽, 우묵, 콩국수, 칼국수 등 만 모란민속5일장에는 볼거리가 많아 더욱 인기가 좋
갖가지 먹을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여느 5일장보다도 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많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작년
모란장의 먹을거리는 풍성한 편이다. 고추부에는 고추 까지만 해도 시장과 예술을 접목시켜 시장에서만 즐길
와 마늘 판매 상인이 속해 있는데, 도매와 소매가 함께 수 있는 공연문화를 수시로 열었던 모란민속5일장 사
이루어진다. 지금은 그 수가 많이 줄었지만 ‘수도권의 람들이다. 대중가수들은 물론이고 마당극, 경기민요,
고추 시세는 모란장 시세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이 있 멕시코 공연팀, 퓨전 타악기팀, 줄타기, 오리뜰농악 등
을 정도로 유명했단다. 가금부에서는 주로 닭을 위주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해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
로 흑염소, 오리, 오골계 등이 거래되고 있다. 요즘 전 았다. 취재를 간 날은 각설이가 와서 분위기를 띄우고
모란민속5일장은 부별로 구역이 정해져 있는데, 화훼 통시장을 다녀 봐도 동물이 나오는 장은 잘 볼 수 없는 있었다. 트로트 메들리부터 구수한 입담까지 시장을
부, 잡곡부, 약초부, 의류부, 신발부, 잡화부, 생선부, 데, 염소와 앵무새, 닭 등이 아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찾은 관객들의 웃음꽃이 활짝 핀다. 이 외에도 시장 중
야채부, 음식부, 고추부(소매), 고추부(도매), 가금부, 다. 이외에도 의류, 신발, 잡화 등 없는 것이 없는 모란 간에 고객쉼터와 전통놀이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었
기타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민속5일장이다. 다. 투호와 고리던지기, 윷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모란민속5일장은 남녀노소 누구든 공연도 관람하고
체험도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