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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그 장터에 무엇이 있관데 우리 동네 명물 전국 상인을 위한 종합 정보지 / www.semas.or.kr 2017년 8월 28일 월요일 / VOL.157 우리 동네 명물 그 장터에 무엇이 있관데 15
들을 하나로 통합해 ‘신풍 고추’라는 이다. 밭농사에는 고추가 최고라 할 한 공간이 또 있을까. 집 앞 마트만 공주의 옛 이름인 웅진에서 알
브랜드를 만들어 집중적으로 육성 만큼 재배하기가 썩 수월한 작물이 가도 수 십 가지의 고춧가루 제품을 수 있듯이, 공주는 백제 웅진시대
하기 시작했고, 1995년부터 본격적 라 할 수 있다. 고추를 원형 그대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475-538년)를 대표하는 고장이
으로 신풍 고추 활성화가 시작됐다. 섭취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불구하고 방앗간은 건재하다. 공주 다. 금강변을 따라 이어진 공산성과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아 고춧가루로 만들어 요리에 활용한 의 청정 환경에서 나고 자란 고추. 송산리고분군 등 백제문화와 관련
침마다 음악을 들려주고 직접 배합 다. 그래서 방앗간의 역할이 중요하 이 깨끗한 식재료를 특별한 인공감 된 문화유산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해서 만든 영양제를 사용한다. 다. 같은 고추라도 빻는 기술에 따 미료 없이 100% 순수하게 만날 수 있다.
어분, 깻묵, 설탕, 계분 등을 물과 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있기에 ‘고추방앗간 골목’은 그 열기 공주산성시장은 주요 관광지에서
잘 배합해서 만든 영양제가 신풍 고 붉은 고추의 꼭지를 따내고 배를 가 식을 줄 모른다.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여행객
추의 핵심 기술. 천혜의 자연환경과 갈라 씨를 제거한 다음, 깨끗이 닦 들이 보다 쉽게 시장을 찾고 다양한
남다른 기술이 재배법이 어우러져 아 말린 뒤 빻아낸다. 사용할 목적 백제로의 여정, 잠깐 들러주세요 먹거리·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최
공주만의 특별한 고추가 생산될 수 에 따라 빻는 정도가 다른데 고운 근에는 부여와 함께 백제 유적을 찾
있었다. 다른 고추에 비해 좀 더 붉 가루는 고추장과 조미료, 중간 가루 1900년을 전후로 공주장에서 장 아가는 문화관광 코스가 개발돼 좀
은 빛을 띠고, 아삭한 식감과 달콤 는 김치와 깍두기, 굵은 가루는 풋 사를 하는 상인들이 무려 300여 명 더 다양한 방문객들이 공주산성시
함이 일품이다. 맛뿐만 아니라 비타 김치 또는 열무김치에 쓰인다. 김장 을 훌쩍 넘길 정도로 그 규모가 대 장을 찾고 있다.
민을 비롯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 철이 되면 여느 방앗간이 그러하듯 단했다고 한다. 제민천변 일대로 형 박성하 기자
유되어 있어 말 그대로 보기도 좋고 공주산성시장의 방앗간은 발 디딜 성된 공주장은 1918년 시가지 정비
먹기에도 좋다. 틈이 없다. 사업을 실시하면서 제방 안쪽으로
탐스러운 고추가 푸짐하게 올려 옮겨졌고 1937년 2월 산성시장으
취향 100%, 믿고 먹는 고춧가루 진 진열대 한켠에 자리한 마늘도 인 로 등록했다. 지난 2005년에 인정
기 품목.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내 시장 등록 이후 꾸준한 현대화 작업
한국의 대표적인 양념 재료인 ‘고 가 먹을 먹거리는 꼼꼼히 체크하는 과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을 통
추’는 늦봄부터 초겨울까지가 제철 요즈음의 소비자들에게 방앗간만 해 한걸음 더 성장하고 있다.
공주산성시장 고추 방앗간 골목. 김도림 기자
고즈넉한 백제의 온기 따라
공주산성시장, 고추 방앗간 골목
공평한 고장, 특별한 시장 할을 해온 만큼 특별한 역사와 전 앗간 골목’이 바로 주인공이다. 깊숙한 곳에 형성되어 있음에도 불
통을 자랑한다. 공주밤과 함께 이 고장의 특별한 구하고 항상 문전성시를 이룬다.
‘공평한 고을’이라는 뜻을 가진 농축산물에서부터 공주의 대표 특산물인 고추를 한곳에서 만날 공주의 고추가 맛과 영양으로 유
도시 공주. 금강변을 따라 구불구 먹거리 밤까지…판매품목도 각 수 있다. 명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방앗간들
불 이어진 공산성 아래로 이곳을 양각색. 크게 5가지 골목으로 구 이 밀집되어 있다는 점이 고객유입
대표하는 장터, 공주산성시장이 성된 공주산성시장에서도 유독 정겨운 골목 따라, 고추 방앗간 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 골목에는
자리하고 있다. 80년의 세월을 사람들로 북적이는 공간이 있다. 고추방앗간과 함께 생선, 농산물,
간직한 공주산성시장은 오랜 기 시장의 메인 통로를 따라 조금만 공주는 비옥한 사질 토양에 일교 반찬 등의 식재료 판매 상점이 빼곡
간 공주의 중심 시장으로써 그 역 걷다보면 발견하게 되는 ‘고추 방 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은 기후 조 히 들어서 있어 공주의 다양한 먹거
건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다른 지 리를 한 큐에 구입할 수 있다.
역에 비해 품질 좋고 영양이 풍부한
농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특히 고추 청정 자연 머금은 공주 고추
의 경우 붉은색이 선명하고 특유의
향과 맛이 좋아 공주를 대표하는 특 공주 지역 중에서도 신풍면에서
산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재배되는 고추는 독특한 맛과 우수
산성시장1길을 걷다보면 빨간 자 한 품질로 명성이 자자하다. ‘신풍
태를 뽐내고 있는 고추 포대들을 만 고추’라는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될
날 수 있다. 좁은 통로를 따라 나란 만큼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히 자리한 4~5개의 방앗간에서는 데, 그 역사는 지난 1992년으로 거
말린 고추와 갓 빻아낸 고춧가루를 슬러 올라간다.
판매하고 있다. 고추방앗간 골목은 공주에서 재배되는 고추의 상품
붉은빛 고운 고추들이 풍성하게 담겨있다. 시장의 메인 통로를 기준으로 조금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규모 작목반 1년 365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