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시장 Vol.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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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 Better 변화하는 우리 시장 ② 광주 양동시장 KOREA MERCHANT ASSOCIATION MAGAZINE VOL. 183 46 47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현재 양동전통시장은 총 7개의 시장이 모여 있는 호남지역 최대의 전통시장이다. 양동시장, 복개상가, 수산시장, 닭전
길시장, 건어물시장, 경열로시장, 산업용품시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약 1,500여 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각 시장들은
광주 양동시장 소비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활로를 구축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양동시장의 경우 올해 6월 청
년상인을 주축으로 한 쉐프먹거리길을 형성하였다. 오래전부터 친숙했던 거리에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가는 양동시장
광주는 예부터 호남의 중심 도시로 교통이 편리하고, 음식을 비롯해 문학과 예술로 을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찾아가보았다.
화려한 남도 문화를 꽃피운 지역이었다. 호남의 넓은 들판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물
산과 많은 인구로 인해 광주에는 많은 시장이 개설되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양동
전통시장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또한 시장상인들이 1980년 민주화운 나누고 함께하고 즐기는
동 당시 시민군에게 주먹밥과 음료를 나눠주고 구급약품 등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민주화 역사 면에서도 의미가 큰 시장이기도 하다. 양동시장은 1910년대에 광주교 아래 백사장에서 달마
다 2일과 7일에 열렸던 5일장이 기원이다. ‘후덕한 인
심의 표상’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명절을 준비하는
곳이었고, 홍어를 사려면 양동시장으로 가야한다는 말
이 생길 정도로 홍어 거래량이 높은 시장이었다. 싱싱
한 농수산품은 물론 가구, 생활용품, 한복 포목점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교통이 편리하고 다
른 시장들과 어우러져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장 9월 24일 방문 당일에도 때마침 제3회 전통탁발재현
점이 있다.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풍물패의 흥겨운 소리에
뿐만 아니라 현대화사업으로 시설이 깔끔하게 정비 사람들의 발길이 하나둘 이어지고 행사장은 금세 활기
되어 장을 보는데 매우 편리하다. 가게마다 원산지· 로 가득 찼다. 양동시장 김용목 상인회장은 “본 행사는
가격도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지속적인 상 전통탁발을 문화행사로 재현하여 전통문화를 계승하
인교육의 결과이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양동시장은 고, 전통시장 상인들과 교류·소통하며 나눔을 실천하
원산지표시 전국 우수전통시장에 선정된 바 있으며, 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양동
2010년에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지 시장이 함께 참여하게 됐는데요. 저희 상인들은 음식
역민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펼쳐왔다. 을 준비해서 고객분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나눔행사
를 계획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먹거리행사
를 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지역주민들에게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생기면 좋겠습니다.”라며 행사소감
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희망나눔 호박죽 공양, 조선대학교 풍물
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개회식과 청소년 장학금 전
달식, 상가번영과 소원성취를 위한 탁발행진, 축원 및
기원재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고, 시장을 방문한 고객
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여 큰 호응을 얻
었다. 우연히 행사를 구경하게 됐다는 지역민 장 씨는
양동시장 김용목 상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