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시장 Vol.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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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의 향기와 현대의 활기가

          공존하는 울산의 심장                                                                          구역전시장


                                                         울산



          울산 중구에 자리한 구역전시장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풍성하게 만든다. 시장을

          간직한 살아 숨 쉬는 전통시장이다. 그 시작은 1930년대                   거닐며  만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정겹고,  먹거리와
          중반, 울산역이 개설되면서 성남동 일대에 형성된 성남장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시간마저  느리게
          일부에서  비롯되었다.  시간이  흘러  울산역이  삼산동으로                 흐르는 것만 같다.
          이전한 뒤, 이곳은 자연스럽게 ‘구역전시장’이라는 이름을                    구역전시장은  전통적인  시장의  운치를  잃지  않으면서도
          얻게  되었고,  지금까지  울산  시민들의  일상을  품어온                 현대적인  편의  시설을  갖춰  방문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공간으로 남아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활기가
          이  시장은  1993년  울산역  이전  이후  본격적으로  활성화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다. 노점마다 담긴 사연과 정성스레
          되었다.  크진  않지만  아케이드가  설치되어  있어  비  오는              진열된 상품 하나하나는 이곳이 단순한 상업 공간이 아니라
          날에도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공동체의 중심지임을 알려준다.

          길목마다  펼쳐진  젓갈과  어패류를  취급하는  상점들은                   이곳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를 넘어 울산 시민들의
          이곳만의 독특한 정취를 더한다. 소규모 시장 특유의 다정함                   삶을 담아낸 공간이다. 세월이 흐르고 도시의 모습이 변해도
          속에서  노점과  상점이  어우러진  풍경은  여전히  사람들을                구역전시장은  그  자리에서  울산의  전통과  현대를  잇는
          끌어들이고 있다.                                          다리로, 또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따뜻한 울타리로 남아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고소한  떡집의  향기,  갓  구운  빵의            있다. 구역전시장을 찾는다면, 그 속에서 느껴지는 울산만의
          따뜻함,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숫집의  손길이  손님을                 온기와 이야기가 당신의 발길을 오래도록 머물게 할 것이다.

          맞아준다. 정갈하게 준비된 튀김과 국수 한 그릇은 단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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