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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31일 월요일 / VOL.156 엄마의 부엌 그 장터에 무엇이 있관데 13
전통시장 편하게 이용하세요~
총 24대 주차가능한 주차장
무료주차+무료배송은 ‘덤’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주차공간의 문제이
다. 전통시장의 물건들을 신뢰하고, 마트에
서 구할 수 없는 물건들을 구할 수 있기 때문
에 전통시장을 찾는 것을 좋아하는 주부들
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바로 주차
공간의 문제이다. 장바구니 한가득 장을 보
게 되는 시장에서 주차의 편리함은 당연하
고도 중요한 요인이다. 대형 마트의 편리함
에서 돋보이고 두드러지는 부분도 넓은 주
차공간이다. 시장에 오고 싶어도 주차 스트
레스에 마트로 향하게 된다는 얘기다. 한쪽
자양골목시장은 최악의 입지조건에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하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김도림 기자 구석에 좁게 자리하고 있는 시장 주차장에
서 애를 먹었던 경험, 주차할 곳이 마땅찮아
급한 마음에 길가에 주차했다가 견인을 당
한 경험 등 주차 문제로 곤혹을 치러 본 사
람들이 다시 시장을 찾을 마음을 먹기란 쉽
지 않다. 자양골목시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
기 위해 기존 공영주차장을 시장 주차장으
로 전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주
차장을 지었다. 자양골목시장 남문 쪽에 지
어진 면적 705㎡ 규모의 2층짜리 주차장 건
물에는 총 24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배
달을 담당하는 배송센터가 있고 자양골목시
장조합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손님들과의 소통도 소통이지만 상인들끼리의 사람 사는 정을 엿보는 것도 시장의 중요한 매력이다.
오후 7시까지 1시간 동안 무료로 주차할 수
있으며 주차비는 상인이 부담한다. 배송센
루도 있다. 잘 꾸며진 도서관에서는 광진실버이야 지하는 것이 ‘사람냄새’와 ‘정’이다. 아케이드 설치 터는 2만 원 이상 물건을 사면 무료로 이용
기봉사단 회원들의 동화 구연, 상인들을 위한 교 로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도 편하게 장을 볼 수 있 할 수 있는데 배송료 역시 상인이 부담하고
육프로그램, 독서회 등도 운영되고 있어, 도서관 고, 주차공간이 확보되며 적은 양의 물건도 배달 있다. 마트의 무료배송 금액이 평균 5만 원
에 대한 접근성이 좋지 않은 상인들을 위한 공간 을 해주고, 쉼터와 도서관까지 갖추고 있는 전통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전통시장의 단점을
임과 동시에 장을 보러 온 고객들이 아이를 맡길 시장은 대형 마트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장점으로 탈바꿈한 좋은 예이다.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대형 마트에서 아이 대형 마트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전통시장만의
들이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독서공간을 마련해 정 마케팅이 더해진다면, 우리 집 앞 동네시장은
놓은 것처럼, 자양골목시장의 도서관은 시장의 경 존재감을 가지게 된다. 사라지고 도태되지 않아도
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상인 교육뿐 된다. 차별화된 정체성과 고유의 가치를 지켜 내
만 아니라 신간도 읽을 수 있어 상인들에게도 반 며 주민생활형 특화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응이 좋으며, 도서관에서 북트럭을 끌고 다니며 전통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정감 넘치는 문구들,
직접 책을 배달해주고 수거해가는 서비스까지 더 시장 입구에 새로 문을 연 생선가게 총각들 장가
해지면 더욱 편리하다. 걱정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부동산 아주머니, 깐
순이(껍질을 벗겨놓은 고구마 줄기), 안깐순이(껍
가격을 깎아주고, 덤을 주는 것에 덧붙여 질을 벗기지 않은 고구마 줄기) 입맛대로 골라 살
전통시장에만 있는 사람냄새 나는 정 마케팅 수 있는 채소가게 예쁜 사장님의 큰 눈과 쏙 들어
간 보조개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쾌하고 밝은 에너
시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사람 지… 이런 것들은 우리 동네 골목시장에서만 느낄
냄새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신선하고 질 좋은 물 수 있는 사람냄새, 정이다.
건만큼이나 전통시장의 정체성에서 큰 비중을 차 서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