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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31일 월요일 / VOL.156 살아있는 오일장 방방곡곡 장터거리 25
오일장
함께 보기
오일장이 시작된 고장, 나주
그곳에서 전통을 이어가는
작은 오일장
나주 남평오일장
나주와 함께 떠오르는 것들은 영산강과 나주평야, 나
주목, 100년이나 된 가마솥에서 끓인다는 나주곰탕…
그리고 조선 시대 전국에서 처음으로 오일장이 섰던
곳이 나주이다. 오일장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나주의
작은 오일장인 남평오일장을 찾은 것은 그런 의미에
서이다. 나주 3대 오일장(영산포 풍물시장, 성북장, 남
평장)에 드는 남평오일장은 한때 우시장과 싸전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우시장은 사라졌고, 싸전도 예전
규모가 아니다. 우시장은 사라졌지만 울타리 안에 살
아있는 닭을 가져와 직접 잡아주는 풍경은 지금도 볼
수 있다. 도시의 전통시장에서도 생닭을 그 자리에서
손질해 주는 것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살아있는 닭을
잡아 주는 것은 오일장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1920년대에 문을 연 남평오일장의 시작과 그 역사를
같이 하는 남평대장간 만큼 의미가 있는 풍경이다. 사
라져 가고 잊혀 가는 오일장의 뚝심 있는 모습이 이
곳 나주에서 단단하게 그 명맥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서순정 기자
활력을 더하는 알록달록 천막과 파라솔 이른 아침 장을 보고 버스를 기다리시는 오일장 단골손님들